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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전라도

보성 예당습지생태공원

가까운 것은
가깝다는 이유로 자주 가게 되고
멀리 있는 것은
멀다는 이유로 멀리 하게 된다
풍경들도
가까이 있는것들이 더 정겹다

 
 

가까운 곳
보성 예당습지 생태공원
풍차 모형이 반겨준다

 
 

갈대를 사이에 두고
데크가 조성되어 있어서
갈대 사이를 걷는다

 
 

갈대가 바람에 흩날린다
제 몸 하나 재대로 가누지 못하고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흔들 저리흔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갈대도
흔들흔들
흔들려야 사는 것을 아는 거 같다
 

 
 

이 순간을
걷는 것 만으로도
마냥
행복하다

 
 

득량만 바다 가까이 까지 데크가 연결되어 있다

 
 

방조제 길에는
억새가 흔들리고 있다
바람 때문에 자꾸 흔들리는 마음이지만
사랑은 아니리라

 
 

득량만 바다
고흥 팔영산이 조망 된다
어느 계절에 한번 더 갈까
 

 

사랑의 순수함
핑크색 코스모스
어디서 와서 코스모스로 피었는지
나는 모르지만

우주를 품었으리라
 

 

방조제가 길게 이어진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찔레꽃 열매 마다
그리움으로 피었다

 
 

둥지를 떠난 새는
지금은 어느 하늘  일까
머물렀던 둥지는
이렇게 기다리는데
한번 떠난 새는 
언제나 돌아올까
돌아오기는 하는걸까
 
새는 날아가는 것으로
둥지는 기다리는 것으로
외롭다

 
 

흔들린다는 것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전망대
누가 불러 주지 않고
누가 없어도
바다는 쉼없이 흐른다

 
 

다시 돌아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
데크길 게단 마다
바람개비를 달아 놓아서 잘도 돌아간다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 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 했던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
그 한사람이 생각난다

 
 

살아가는 모든 것은
기다림이 먼저 인 거 같다
태어나길 기다리고
살아가려 기다리고
또 생의 마지막들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한 그루 뒤로
다녀왔던 오봉산이 보인다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듯이
같은 풍경도 없다
그래서
어제 보았다고
오늘도 그 풍경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자꾸만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