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 10 코스 - 앵강 다숲길
주춤했던
남해바래길을 다시 걷는다
남해바래길 10코스는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타(원천마을) 에서
가천 다랭이 마을 까지 걷는 길이다
총거리 15.6km
소요시간은 6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출발지점
바다가 풍덩 안겨온다
가슴이 출렁거린다
어느 가정의 빨래
해풍에 빨래가 잘 마르겠다
복어 벽화
어촌마을의 일상은 늘 바다 일 거 같다
바다를 항한 염원들이
바다로 바다로 향한다
장독대
이제는 냉장고의 시대
한켠으로 밀려난 장독대는 햇빛에 맡겨진다
계절의 시작
봄
땅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심겨지고 자라서 활짝 피울 그날이 벌써 기대된다
예전에 다녀온 호구산의 암봉이 보이고
저 위에서 보이던 앵강만의 바다가 눈에 선하다
여행은 추억이다
그날
그자리
그곳에 있었던 나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간직하는것이다
산행의 초입길
잘 자란 한 그루 가 반겨준다
길에서 보이는 바다
마을이 보이고 바다가 보이고 산들이 보이고
무얼 더 바란단 말인가
미국마을을 지나간다
독일마을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잘 꾸며 놓았다
바다를 걷고
마을을 지나고
논밭을 지나
이제는
산길로 접어든다
욕심의 반대는 만족이라고 한다
이 순간에의 만족
그러면 된다
그러면 채워진 거다
풍경 하나하나가 아스라히 꿈 인거 같다
꿈속에서 보이던 풍경들이 현실로의 생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같은 바다인데
보는 방향에 따라 풍경들이 바뀐다
그래서
바다는 다 받아주는 가 보다
두곡월포 해수욕장이 보인다
각각의 추억이 쌓였을 곳에
지금은 간간히 불어대는바람이
추억들을 되새김질 하며
그날을 기다리는거 같다
꽃들이 하나둘씩 피어난다
더 피어서
바람 부는날에 꽃으로 물결 일 거 같다
해수욕장 입구의 작은 섬
그리고 포구
이국적인 충경이다
길게 뻗은 해변이
마음까지 길게 늘어지게 한다
한껏 여유를 품는다
이대로 쭈욱
마음이여
여유이기를
본능
엄마에게로의 발걸음
안길 곳이 있고
기다려 줄 품이 있다면
우리는
웃을 수 있을 거다
뒤돌아서는데
두 팔 벌린 위로가 있다면
우리는
너무너무 행복할 거다
엄마에게로 향하는 어린아이의 미소이듯이
우리도 마냥 웃을 수 있을 거다
어촌의 돌담길이 정겹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목이 늠름하다
마을 벽화
잔잔하니 평화롭다
야옹이 한마리
낮선이의 발길이 궁금한지
한참을 쳐다본다
언덕길을오른다
저 너머에는 또 무엇이 보일까
설레이는 길
봄을 준비하는 아낙들의 손놀림이 바쁘고
바다는 봄이 오는지
가을이 갔는지
그저
파랗게 빛난다
긴 거리임에도
전혀 힘들지 않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길이 있고
나무가 있고
바다가
바다일 수 있는
길 위의 인생
그대가 없는
아픔이라도
이 바다면
행복하겠습니다
설마
이별이 전해온들
이 바다 라면
충분한 위안이겠습니다
그러다
당신이 돌아오면
이 바다에
당신의 이름 석 자
새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산은 산을 낳고
바다는 바다를 낳고
우리는 우리를 낳는다
그러니
서로
사랑하며 살자
유채꽃이 피기 시작하고
양떼 모형들이 귀엽다
석방렴이 보이고
홍현마을의 포구가 보인다
홍현마을 방파제
어느 파도가 불어도
꽁꽁 잘 숨을 거 같다
석방렴
물과 함께 놀러왔다가
물이 빠지면
돌틈에 잡히겠네
그러니
잘 놀아야 한다고
연필들이 낼름 거린다
바닷가 마다
여러모양의 팬션들이 부럽다
이제 산길을 걷는다
외롭거든
바다로
슬픔이거든
바다에
절망이
온 몸으로 파고들때
바다로 바다로
조금은
위안이 될 순간
쉼터를 지난다
산의 허리를 감싸고 돌아가다 보면
거대한 바위를 지난다
그 사이로 바다
절경이다
풍경이 멀어져 가도
우리는 그대로의 마음으로
내내 바다가 된다
드디어
가천마을 정자
가천 다랭이 마을의 벽화
니는
이쁘지만
나는 오늘
쫌
아프다
늘어지게 자고 있다
야옹 불러 보고 싶은데
사자로 변할까 싶어 그대로 둔다
다랭이 마을의 유채꽃밭
곧 활짝 피어
노랗게 노랗게
바다가 될 거 같다
다랭이 마을 모습
잔잔히 바다로 향하는 마을의 모습이 정겹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또 하나의 작은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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