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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야기

광양 백운산의 가을 (11월7일)

가을의 백운산

그리고 단풍이 어떨까 싶어

가깝다고 멀리 했던 광양 백운산을 찾는다

 

그것이 서러웠을까

마음껏 단풍꽃을 피우고 있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백운산의 가을

깊숙한 곳곳마다 가을로 물이 들었다

 

 

바람에 떨어지고

물살에 흔들리고

가을은 춤을추고

낙엽이 몸살을 앓는다

 

 

상가지역을 벗어나서

숲으로 들어서자 마자

화려한 단풍들의 춤사위가 시작된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단풍터널에

산행이 자꾸만 길을 벗어난다

 

 

어쩌란 말인가

나 마저 몸살인데

이 이상 어찌 더 울라고

이리도 붉음인지

먹먹하다

 

 

그리움을

색으로 표현하면

이런 색일까

 

 

그립다 그립다

깊어지면

이만큼의 

가슴앓이 일 거다

 

 

이번에 알았다

백운산도 충분히 그립다는 것을

단풍이 이리 화려할 줄이야

 

 

사방이 붉음

그 가운데 나

어느 동화속 세상 같다

 

 

가을동화속의 산행이다

 

누가 그랬다

가을이

봄보다 아름답다고

 

 

정말

봄 보다

더 화려하고 예쁜게절 인 거 같다

 

 

신선대 삼거리 에서

신선대 가는 길

 

 

높이 올라갈 수록

단풍이 힘을 잃는다

 

 

단풍이었음을

겨우

버티고 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백운산 정상

 

 

첫번째 전망바위

 

 

도솔봉이 보이고

가을과 겨울 사이의 숲이 보인다

 

 

멀리

섬진강이 보인다

 

 

단풍이여

계절이여

그 찬란한 이름들이여

 

 

신선대의 바위

우렁차다

 

 

신선대

1198미터

나무로 만들어 정겹다

 

 

들머리 반대방향도

단풍이 짙게 내려앉았다

 

 

신선대에서 보이는 정상

암릉이 아닌

그 밑으로 길이 나 있다

 

 

오매

사람 죽겄네

 

암릉을 타고 넘는

산행길이면 좋겠다

 

 

뒤돌아 본 신선대 바위

 

 

웅장해서

전부는 찍히지 않는다

 

 

정상 가는 길에서 보이는

신선대

 

 

정상아래

전망데크

야외 식당이고 카페가 된다

 

 

전망데크에서 보이는 가을

 

한 계절을 이렇게 붉게 한다는 것은

각자의 사연일 거다

그 사연들이 추억이 되고 기억이 되어

이렇듯 빛으로 빛나는 것다

 

백운산 정상

백운산 상봉

해발1222미터

 

 

정상에서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사뭇 경이롭다

괜히 마음에 힘이 들어간다

 

 

정상쪽

바위일부

 

 

이제 하산길

억불봉이 보인다

 

 

섬진강이 가을을 흐른다

 

 

하산 계단

꽤 길게 이어져 있다

 

이곳은 소멸

소멸되어 간다

추억도

기억도

빛조차 소멸

이제 하염없는 침묵이 채워질 거다

 

 

신선대 삼거리의 단풍

 

 

이제

하산길의 단풍을 즐긴다

 

 

하늘로 항하는

단풍의 울부짖음이

빛깔로 채워진다

 

쏟아내는 한마디 한마디가

절정 일 것이다

피었듯

허물어질

삶에대한 절정을 이야기 할 거다

 

 

 

 

색이 참 곱다

 

 

미친 세상이여

뜨거운 열정

불태우는 사랑이여

널 너무도 사랑해

평생을 나 네게

물들어 살고 싶어

 

단풍/류영동

 

 

가을하늘의 순결한 시간들은

바람사이로 지나고

그 알 수 없는 시간사이로

단풍은 뚝 뚝 뚝

제 몫의 울음을 삼킨다

 

 

활활

생의 절정을 불태운다

그렇게

가을은 간다

 

 

바람은 불고

단풍은 흔들리고

나는

마음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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