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이틀째
이번에는 비선대로 해서 천불동 계곡
그리고 금강굴을 다녀온다
숙소에서 설악산 소공원으로 걸어서 가는길
안개 자욱하고
그 사이로 보이는 암봉들
한폭의 산수화가 된다
어제 다녀왔던
토왕성 폭포가 눈앞에서 보인다
그만큼 웅장하다
두 암봉 사이로
토왕성 폭포
길에서 보는 풍경이
이 정도의 설악이다
안개가 끼어서인지
보는 내내 감탄이 흐른다
걸어오길 잘했다
무슨 할 말들이 많아서
암봉들은 솟아오르고
나무들은 깊고 깊어지는 걸까
가는 길에
어느 산을
이토록
경이롭게
바라본 적은
처음 인 거 같다
안개에 의해
풍경들이 시시각각 변한다
설악산 소공원 상가뒤로 보이는 설악의 산세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설악임을 보여준다
소나무 조차
설악을 닮아
기상이 하늘을 오른다
비선대 가는 길
아주 평범한 길이다
비선대 가는 길
설악에 오니
의외로 홀로의 산행이 많이 보이고
특히
혼산의 여성들이 여럿 보인다
그만큼
자심과의 싸움이 절실하리라
비선대 가는길의 풍경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인지
몽환적 분위기로 가득 채워진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
자연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몸소 체험한다
어느 봉우리일까
안개에 갇혀 신비스럽기 까지 하다
어쩌면
저렇게 풍경이 될 수 있을까
보는내내 탄성이 흐른다
가슴이 춤을춘다
하늘이여
당신의 이름이 생각나는 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질서를 찬양합니다
무장애 탐방로 길이 끝나면
돌길이 이어진다
와선대 쪽 계곡
물이 참 맑다
깍아지르는 절벽을 터전삼아
소나무는 자라고
안개는 소나무를 보듬어 힘을 내라고 어루만진다
도대체
무어라
표현을 한단 말인가
계곡과 암봉들
형연할 수 없는 감탄들이
가슴을 채운다
눈이 바쁘다
이것 보고 있노라면
저것이 손을 흔든다
형제봉이다
가장 왼쪽의 산허리에
금강굴이 자그맣게 보인다
계곡 깊숙히 들어갈 수록
신비의 비경들이 펼쳐진다
비선대 다리
다리위에서 보이는 계곡의 물줄기가
청량감이 넘친다
비선대
이곳에서
천불동 계곡으로 가고
마등령으로 해서 공룡능선으로 가고
천불동 계곡으로의 하산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나는
천불동 계곡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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