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억새의 계절
한번은 가야지 하면서 미루었던
억새산행의 명소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의 환상 억새 산행을 다녀왔다
과연
우리나라 제일의 억새 명소답게
넓게 분포된 억새의 물결이 장관이었다
배내골 에서 시작하여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함박등 까지 디녀왔다
보이기 시작하는 억새길 사이로
영남알프스 산맥이 장엄하게 보인다
배내봉
해발 966미터
다른 산과 달리
저 멀리까지 이어지는 산맥이 웅장하게 느껴진다
억새가 군데군데
계절의 변화를 알려준다
암릉이 여기저기
발걸음이 즐겁다
저 위가 간월산
아찔하다
사람의 발걸음이란
정말
위대한 거 같다
그 한 발 들이
역사를 바꾸어 갈 것이다
억새의 색깔이
계절의 깊이를 알려준다
여름과 가을의 공존
깔딱거리며
드디어 간월산
해발 1,069미터
쉬는날이어서
산객들이 제법 많다
가을날의 산행을
유감없이 즐기는 거 같다
항상
혼자였던 내가 덜 심심하다
간월재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인다
벗과 걷는
가을 억새길이
행복하겠다
도란도란
추억이 쌓이겠다
드디어
텔레비젼에서만 보고
타인들의 사진에서만 보았던
간월재 억새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래서
여행인 것이다
하늘억새길 이다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들판에는
노랗게 노랗게 가을이 익어간다
하나의 염원이 둘이되고
셋이되어 소망을 이루길
직접보니
감개무량 감동이 밀려온다
억새의 물결이
가슴까지 요동친다
억새의 추억
억새게 좋은 날씨에
억새게 좋은 사람들과의 추억이다
간월재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남는 건 사진 인가 보다
억새길
바람까지 살랑살랑 하늘을 난다
가족단위로
친구사이
그리고 모임들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그 뒤로 가야할 신불산 길이 보인다
걸어왔던 길
때로는 뒤를 보아야 더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억새 /박남준
꽃이 있었네. 하얀꽃
하얗게 새어서, 새어서 죽어 피어나는 꽃
바람 부는 들녘의 언덕에는 하얀 소복으로 바람 날리며 너울
거리는 억새들의 잔잔한 한숨이 묻혀 있다 이 땅을 일구며
지켜온 할머니의 그 할머니의 정결하고도 기막힌 삶들의
숨결 같은 억새밭의 곁에 서면 어데선가 나타나는 새하얀
꽃상여의 행렬
흔들리며 흔들리며 물결쳐 오는 그 애잔하던 울음
하얗게 하얗게 물들었네
우리도 억새를 닮아 물들어 가네
어느 작가의 시처럼
열정이 말라가는지도 모르겠다
신불산을 향해 가는 길
지나온 길
계절은 배신이 없다
그래서 순리이고 순종이다
어느 시인은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는데
때로는
멀리 보아야 예쁜 것들이 있다
암릉과 억새의 합창
음률이 흐른다
전망대가 있는 풍경
사람들의 옷 색깔이
산 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저 너머
신불산 이다
능선을 타고 걷는 길이
완만하게 참 행복하다
신불산 정상
해발 1,159미터
점심먹기 좋은 날씨
정상의 돌탑
물 한잔 마시고
더 나아가야할 영축산의 줄기를 바라본다
그 만큼의 아름다움이고 행복이리라
생각하건데
자연이었으면 줗겠다
심신의 모든 것이 자연의 일부인 삶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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