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기다렸다는듯
가을 비 내리는 날
단풍이 절정 일 날
그래서 찾아간 곳
지리산 피아골 계곡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비가 제법 내린다
단풍은 더 짙게 물들어 갈 것 같다
피아골 계곡 마지막 마을인 직진마을
운무가 가득하다
단풍은 절정인 동시에
또 하나 둘 떠날 준비를 한다
가을로 물든 색깔이 얼마나 예쁘던지~
서로 보아달라고 여기저기서 붉게붉게 흔들어 댄다
비에 젖은 단풍의 모습이
차라리 슬퍼 보인다
누구의 소원일까
단풍이 순리이듯
인간사 모든것들도
순리대로 순종하길 바래본다
빨갛게 더 빨갛게
낙엽도 가을이 한철 인데
단풍에 떠밀려 왕따 취급을 받는다
피아골의 가을풍경 들
삼홍소
산에 단풍이 물드니 산홍
물에 물드니 수홍
단풍구경 사람들의 마음에도 물이드니 인홍
그래서 삼홍 이라고 한다
계곡 가득 가을풍경 단풍이 환상이다
옹기종기 모여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아니
비를 피하고 있는지도
부러진 나무 사이로 단풍이 제집 인냥 쉬고있다
파란 단풍
빠알갛게 물든 단풍
이곳이 피아골 단풍이 가장 밀집되어있는거 같다
가을은 또 그렇게
단풍은 또 그렇듯이
우리들도 그래왔듯이
계절의 한 자락이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