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이야기 / 최소라
뒷동산
양지 바른 무덤가에
외롭게 피어난 할미꽃
두명의 손녀딸
곱게 곱게 키워
시집 보내고
지팡이 짚고 찾아가니
부자집 시집간 손녀딸
문전박대 푸대접하고
서러운 할머니
가난한 손녀딸 찾아 가다가
산허리 넘지 못하고
돌아가셨네
이듬해 봄날
할머니 무덤가에
꼬부랑 할미꽃 피어났다네
슬픈 전설
할미꽃 이야기에
눈물 짖던 철부지가
이제 할머니 되었네
노오란 양지꽃 사이
흰머리 풀어 헤치고
굽은 허리 펴고 섰는
저 할미꽃
흰머리 되도록
꽃으로 살다가
내 살붙이 바람에 날려 보내곤
힘에 겨워 한숨 짖는
저 할미꽃
할미꽃 쓸쓸한 그 마음이
어미 마음 같았어라
어미 마음 같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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