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옷자락을..
(사랑하는자)
예수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열두해 묵은 병이 나으리라던
한 여인의 갸륵한 믿음을 생각해 보라
믿음없는 새상에 태어나
믿음으로 지나간 허물을 지운 상처 투성이
한 여인의 넋을 생각해 보아라
누가 뭐래도
철저한 믿음속에 나를 불사르며
한 알의 밀알되어 땅에 떨어질
한여인의 사랑을 눈여겨 보아라
믿음에서 믿음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짙푸른 골짝에 앉아, 강물처럼
흘러가는 예수이 옷자락에 손을 대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