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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야기

진도 응덕교회



+ 사랑의 기도

꽃잎에 맺힌 이슬처럼
님을 생각하는 이 마음
언제나 순결하게 하소서.

두둥실 산마루를 넘는 저 구름은
님 향한 내 터질 듯한 그리움의
우편 배달부이게 하소서.

지금 나의 뺨을 스치는 이 바람은
저 멀리 님의 뺨을 살며시 스쳐온
그 바람이게 하소서.

산들바람이 싣고 온
이 향긋한 꽃내음은
님이 고요히 눈감고 맡으셨던
그 꽃내음이게 하소서.

밤하늘을 예쁘게 수놓은
저 고운 별빛은
내 님의 맑은 눈동자에 담겼던
그 별빛이게 하소서.

님 생각에 젖어 걷고 있는
이 아득한 길의 저편 어딘가에
나를 향해 다가오는
님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게 하소서.

님과 함께라면
사랑의 고통마저 기쁨으로 여기는
용기 있는 마음을 주소서.

님을 사랑하는 이 마음
평생토록
변함이 없게 하소서.

내 마음에 늘 님이 계시듯
님의 마음에도 오붓이
나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게 하소서.
(정연복·시인,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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