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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야기

여수화정교회




기도


미쉘 콰스트


주님,
물결이 천천히 모래사장을 덮어씌우듯이
저의 일과를 차분히 채우게 해 주소서.

조용히, 부드럽게,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널리 퍼져 가는 잔물결 마냥
겸허한 사람이 되게 해 주소서.

굼뜬 형제들을 기다렸다가,
그들과 보조를 맞추어 함께 올라가게 해 주시고
저 인내에 찬 조용한 파도의 승리를 저에게도 주소서.

물러 설 적마다 그것이 전진하는 기회가 되게 하시고,
드맑은 물의 산뜻함이
제 얼굴에서 배어 나게 해 주십시오.

또 저의 영혼에는
바위에 닿아 부서진 저 물거품의 순백함을 주시고,
햇빛이 물결을 노래하게 하듯
제 인생을 당신 빛으로 밝혀 주소서.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여,
주님의 빛을 저에게만 비추지 마시고
제 곁의 사람들 모두가
당신의 영원한 은총에 흠뻑 젖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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