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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야기

승주내상교회

 

 

기도 다리미

 

 김영교

 

매일 짓밟혀 온통 주름진 마음

뜨거운 눈물로 달구어진 다리미 하나

조용히 펴고 있습니다

 

눌르기만 하는 의식없는 어깨 긴장

매달려 있는 소매 끝의 피로

매일 다려도 땟국 상처의 힘든 세월

구김살로 남아있습니다

 

새벽마다 성전 뜰을 밟고

낮게 엎드릴 때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이기심

구석구석 골 깊게 헝클어진 내 모습만 보여

온 몸으로 누르고 밀어 쫙 피면서 

땀 흘리며 다림질합니다  

 

내 팔의 힘, 내 몸무게로 해 온 어리석음

불켜진 당신의 전류에 짝 펴지는 걱정의 구김살

교통 혼잡에 눌린 습한 윗도리

 마켓 주차장에서 멍든 바짓가랑이

뒤집어 쓴 먼지털고 빨아 안팎 다리며

날을 세워 반듯하게 하루옷걸이에 걸어 놓습니다

 

오늘이란 외출이 입어줄 때

세상 골목마다 풀 먹인 듯 아삭대는 기쁨

경쾌한 걸음따라 환하게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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