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海 月 정선규
무엇인가
불만이 가득해
두 불이 한 치나 나오더니
어느 날
볼멘소리로 터트려
툴툴 떨어버리는 꽃의 공간
진주 받은 돼지가 된 초상
은혜인 줄 모르고
이리저리 바람의 굴려 밟는다
지나는 길에 불현듯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살포된 꽃향기 거저 맡아 취한
사람들 기뻐하다 잠든다
그가 그립다
한 달란트 받아 땅에 묻어둔 미련한 삶
한 달란트 가진 것 송두리째 빼앗긴 채
바깥 어두운 데로 쫓겨나 이를 가는 나중에 되는 삶
나는
분별하는 때로 축복받은
생명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