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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부산-경상도

하동 고전면 대치리

 아내와 훌쩍 떠난 여행.

눈을 보고 싶다는 아내를 달래고 달래 무작정 달려간곳

경남 하동군 고전면 대치리 

 오래된 자연마을

낡은 건물과 담벼락 사이로 겨울이 지나간다

묵묵히 견뎌낸 시간만큼 쌓여진 굴곡이 깊어보인다

 천장위의 메주,가훈,그리고 가족,환갑잔치 사진

빗자루,외출용 옷가지,그리고 문 중앙에 오려진  유리까지.. 

옛날엔 거의가 이렇게 촌스러웠다.

 전형적인 시골의 풍경

웬 호미가 저리도 많이 필요한걸까

밭에 심겨진  종류 따라 호미가 바뀌어야하는지

아니면 하다보니 모아진걸까

나무벽에 임시로 걸려진 각각의 호미가 웃음짓게 한다

 뒷안에 가득한 장독대

엄마의 장모님의 시어머님의 정성이 가득 담겼을거 같다

 전형적인 시골 빈집이다

뒤로 대나무,앞에 감나무,은행나무 그리고 별채까지...

 두고 떠난 빈 집은

무엇으로 견디는 걸까

남겨진 정일까,그리움일까...아니면 돌아올 기다림.

무엇이든 적막의 빈 집은 오늘도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이렇게 빈 집이 썰렁하다

빈하든 부하든 집은 사람이 함께 살아야하나보다

 주인이 간혹 들러서 행세를 하는지

널려진 빨래가 가꾸어진 텃밭으로  생명력이 느껴진다 

 대문위 한자로 된 글씨가 있어서 알아보려 찍었는데..

너무 대문에다 포인트를 맞추었나 보다

물론 굳게 잠긴 자물쇠.

 조금 벗어나서 한적한 바다

멀리 바다위 건축물들이 바다위 유료낚시터

 무슨섬일까

모자 섬이 아닐련지

 설날을 기다리는지

까치들의 요동이 점잖다

 정가고택

종친들의 회의가 있어서 인지 댓돌 아래로 신발이 가득하다

몇사람만 있어도 시끄러운 회의가 다반사인데

정적만이 가득하고 간간히 들려오는 목소리 가 고택의 분위기를 닮았다

 고택의 서가

비 오는 날 덧문 열어놓고

빗소리 들어가며 읽는 책은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고택 관리인의 집

가지런한 신발 조차도 고택을 닮았다

 철지나 앙상한 감나무

미련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의 풍요를 위한 성숙의 동면을 겨우내 가진다

 정가 고택의 입구

높다란 대문 자체로도 충분히 위엄한데..

당시 그 분의 위엄이 얼마나였을지 짐작이 간다

이리 오너라..이리 오삼 아무리 외쳐도 나오질 않는다.

아쉬운 내가 들어가는수밖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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