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마음의 거울
임종화
거울을 바라봅니다
내 마음의 거울을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는 제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뜨거운 열정과 사명감
그리고 구원받은 기쁨과 감격을 가지고
흥분된 마음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맑고 깨끗한 내 모습이 거울에 비춰집니다.
제자의 길을 걸어가는 동안에
물이 없는 사막을 지나야 했고
먹을 것이 없는 광야를 걸어가야 했습니다.
뜨겁게 내리 쪼이는 햇빛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한 길을 걸어가면서
거울에 비추인 내 모습이 희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자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버렸었던
이전에 즐기던 모든 것들이
광야 한 가운데 서서
홀로 외로운 밤을 보내는 이 시간에
그리움으로 서서히 다가옵니다.
거울에 비추인 내 모습은 상처투성이 뿐이었습니다.
내가 선택했던 그 길에 대한 회의가 밀려올 때
하늘을 향해 원망의 말을 뱉습니다.
왜 나였습니까?
거울에 비춰진 상처투성이 뿐인 내 뒤에
또 하나의 모습이 비추어져 옵니다
십자가에서 처절하게 매달려 계신 주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거울 속에서 들려온 주님의 음성이었습니다.